<모래성>은 우리에게 ‘모래’와 같이 보이는 시간들에 대해 시선을 달리 할 것을 넌지시 전한다. 유치원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는 소정(조새연 분)이 아이들, 그리고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어색하고 불편한 시간을 보냈을 지라도 그녀가 마음을 다했다면 이미 그 자체로 충분한 게 아닐까. 설사 그녀가 보낸 시간들이 모래성처럼 자고 일어나면 사라질지라도 말이다. 사실 기억할지 못할지라도 대부분 우리의 지금을 채운 건,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한 모든 시간들일지도 모른다.
- 예심위원 민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