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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감독과 자발적 관객들이 ‘바람의 섬’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만나다.

최종 수정일: 2020년 4월 1일



유랑감독과 자발적 관객들이 ‘바람의 섬’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만나다.


혼듸관객평론단 안지선


1년 365일 어디에선가 축제가 열리고 공연이 진행되는 제주도는 사람들이 늘 문화가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신기한 섬입니다. 정부 주도의 행사들이 진행되다보니 오히려 연극이나 영화, 공연 등의 문화행사가 뿌리를 내리가 어렵기 때문이죠. 풍요 속 빈곤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겠죠?

좋은 영화를 많이 보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관객평론단’이라는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관객평론단은 독립영화를 보면서 영화에 대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며 생각을 발전시키고자 모인 동호회입니다. 동호회라고는 하지만 구속도 없고 규율도 없으며 가입도 탈퇴도 없는 자유로운 모임이죠.



사람이 모일까? 하는 걱정이 무색하게 30여 명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석해주셨습니다. 독립영화를 원래 좋아했는데 접할 기회가 없었다는 분부터 독립영화를 보는 건 인생 처음이라는 분까지 다양한 분들이 모여 “이렇게 재미있는 독립영화가 많은 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이 중 의지가 높은 몇몇 분들은 혼듸독립영화제의 관객상을 선정하는 관객심사단으로 활 약해주셨어요.

그러던 중 관객평론단 만큼이나 무모해 보이는 ‘커뮤니티 시네마 로드쇼’가 제주 아트락 소극장에서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개봉을 하기 전에 전국의 관객을 만나 영화를 상영하는 일종의 ‘유랑극단’같은 상영회로 영화의 제목은 ‘바람의 언덕’인데, 유랑감독과 자발적 관객들이 ‘바람의 섬’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만나게 된 것은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을 위해 딸을 버린 엄마와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품고 사는 딸의 재회를 그린 ‘바람의 언덕’은 여러모로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많은 질문이 나왔습니다.